)

  “하나의 空은 두 끝과 같으니, 삼라만상을 모두 다 포함한다.”

 

  일체의 삼라만상이 하나의 空 가운데 건립되어 있다는 것이며, 空이라고 하여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것이 아니다. 일체가 원만구족(圓滿具足)한 것을 空이라 하며 空이 또 空이 아니어서(不空), 일체 삼라만상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하나가 곧 모두요, 모두가 곧 하나다”라는 일즉일체(一卽一切)요 일체즉일(一切卽一)이며,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萬法歸一)”는 것이다.

 

  예수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회개(metanoia)는 분별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초월하여 이러한 사고 이전으로 돌아가는 마음의 변화를 의미한다. “하나가 곧 모두요, 모두가 곧 하나다”라는 것을 깨달아 허상(虛相)의 겉모습의 세계에서 실상(實相)의 진실의 세계로 방향을 바꾸는 것으로 종교가 지향해야할 궁극적 목표이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인 회개를 통하여 충만한 空인 하나님의 나라(whole)가 열리는 것이다.

 

  예수님은 “구하는 자는 찾을 수 있을 때까지 구할지니, 찾으면 혼란스러워지고, 혼란스러워지면 놀라리니, 그제야 그가 모든 것을 다스리게 되리라”(도마복음 2)고 말씀하셨다.

 

   놀라는 것은 상식이라는 이름 아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가 곧 모두요, 모두가 곧 하나다”라는 不二의 진리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이분법적인 허상(虛相)의 정체를 벗어나 전체(whole)인 실상(實相)의 진실을 보게 되니 참 자유의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