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주사에서


                            글,  김의준 장로


  어느 누가 

  천불천탑(千佛千塔)을

  우상이라고 내팽개칠 수 있을까.


  황금에 눈이 멀어

  마음에 쌓이고 쌓인 욕심 덩어리가

  금송아지 우상이지.


  창조의 영감으로 빚어 낸

  신비로운 오만상이

  미소 지으며 반기는 운주사.


  무심한 구름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머물러 넋 잃고 바라보는데.


  기나긴 세월 한결같이

  산마루에 외로이 누워

  하늘을 향해 염불하는 와불(臥佛)이

  행여 일어서지 않을까

  신기하게 바라보는

  행복한 사람들 또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