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을 내게 보이라. 그것은 모퉁이 돌이다”(도마복음 66).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보호하셨고 죽음으로부터 다시 살리사 온 교회의 모퉁이 돌이 되게 하셨다는 해석이 아니라, “버린 돌과 모퉁이 돌의 구분”(ego)을 벗어난 不二의 진리에 대한 설명이다. 버린 돌이지만 주관과 객관, 쓸모 있음과 없음의 이원적인 구별(ego)을 초월한 하나(One)인 진리의 관점에서는 그것은 모퉁이 돌이 된다는 것이다.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의 움직임이 일어나지 않게 된”(言語道斷 心行處滅) “깨달은 자”(true Self)는 고통과 즐거움을 똑같이 여기며, 초연(超然)한 태도로 온갖 재난과 병고(病苦)로부터 해방된 상태가 된다. 이러한 不二의 진리(One)를 장자(莊子)큼과 작음의 바가지의 비유”*로써 ego적인 사람과 그것에서 벗어난 사람의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혜자(惠子)라는 사람이 장자(莊子)에게 말했다. “우리 왕이 큰 박 씨를 주기에 심었더니 엄청나게 큰 박이 열렸답니다. 얼마나 큰지 쌀 열 가마는 들어갈 정도로 컸어요. 문제는 이걸 잘라서 도저히 물바가지로 쓸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소. 절반을 잘라 쓰자니 두 손으로 들기도 어려워서 물을 담아 옮길 수가 없고 작게 여러 조각으로 잘라보니...도저히 물바가지로는 쓸 수가 없더군요. 아깝지만 결국 다 부숴서 버리고 말았지요.” 장자(莊子)가 답했다. “그렇게 큰 박 이라면 배를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울 수도 있었을 텐데 단지 너무 커서 물바가지로 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그 귀한 것을 버리고 말았군. 꽉 막힌 사람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