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말씀하셨다(15:5).

 

   포도나무는 모두(一切), 가지는 그 가운데 하나()이므로 나무와 가지가 둘이 아니게 되면”(One) 이루지 못할 일이 없으며(一卽一切 一切卽一), 포도나무가 있어서 가지가 있고 가지가 있어서 포도나무가 있는 것이기에 한쪽이 부정되면 다른 쪽도 부정된다. 모든 사물과 사건은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진여연기(眞如緣起)*하며, “텅 비어”() 무상(無常)하다. 그러나 이원성의 사유”(ego)를 버리고 한결같음에 통하는”(一種) “너와 내가 하나(One)인 자타일여(自他一如)”를 깨달은 자에게는 과실을 많이 맺는 희열(喜悅)이 넘치게 된다

 

   가지인 우리들이 포도나무인 예수와 하나(One) 무위(無爲)의 자아”(true Self)가 되면 안 되는 것이 없다(無爲而無不爲). 그러나 하나(One)인 진리”(無爲)를 떠나서 이원성인 有爲”(ego)가 되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의 서구적인 이원성의 교리에 집착하는 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는 포도나무와 가지하나(One)의 진리”**를 무시하고 오직 차별 현상에 대한 집착”(法執: ego)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진여연기(法界緣起)는 이 현상세계가 순수한 생명”(佛性: 神性)으로부터 인연에 따라서 이루어졌지만, “근본의 도리”(하나님의 섭리, 10:29-31)대로 움직이며, 완전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진리)의 나타남이니 중생과 부처, 인간과 , 음과 양같이 논리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것도 그 근본을 찾아 들어가면 하나(One)의 뿌리”(4:6)이다. 이러한 상보적인 이중성이 사물의 본질(One)”이라는 것은 현대 과학적으로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우리는 우주만유 그대로 부처님(: One) 자신의 몸이며”(3: 11, 十方如來 法界身), 오묘한 활동상황이니 겉모양()을 취하지 말고 중심(생명의 빛)을 자각하여야 한다.


**  예수의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24:2)는 말씀은 "성전의 완전한 파괴를 예언한 것"이 아니라 , 는 하나(One)”(有無相生, 生死一如)인 사물의 전체(근원)를 보는 하나(One)의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과학은 하나(One)의 진리(실상)이 아닌 현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렇게 변화하는 것은 실재하지 않는 꿈과 같은 것이라고 증명하였다. 따라서 혜능대사는 형상계의 삼독심(三毒心: 욕심, 성냄, 어리석음)을 제거하면 지옥이 일시에 사라지고, 안 밖으로 밝은 하나(One)인 극락세계와 다르지 않으니 이러한 수행을 하지 아니하고 어찌 깨달음의 피안에 이를 것인가”(六祖壇經)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