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보라, 씨 뿌리는 사람이 밖에 나가 씨를 한줌 쥐고 뿌리는데, 더러는 길에 떨어져 새가 와서 쪼아 먹었고, 더러는 돌짝 밭에 떨어져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함으로 결실을 내지 못하였고, 더러는 가시덤불에 떨어져 숨통이 막히고 벌레들에게 먹히었고, 그리고 다른 씨들은 좋은 땅에 한 좋은 열매를 맺으며, 그것은 60, 100배의 크기가 된다”(도마복음 9). 


 

   우리들의 각자 내면에 뿌려진 천국의 씨”(true Self: Logos)는 보는 눈이 있는 자에게만 보이고, 들을 귀 있는 자에게만 들린다. 씨가 열매를 맺고 안 맺고는 어디까지나 뿌려진 씨를 받은 땅의 몫 즉 우리의 몫이다. “좋은 땅에 한 좋은 열매라는 것은 내면의 神性하나(One)의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 즉 세상적인 ego를 소멸시키고 뿌리로 돌아가 비이원론적인 참된 마음의 자세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만 깨달음의 좋은 열매”(true Self)를 풍성하게 맺는다. 그러나 비춤을 따라서 자기 생각대로 분별하여 번뇌를 따라가는 자” (ego)근본의 진리()인 영적 실상”(One)을 잃어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악이다. 따라서 "하나(One)와 조화"* 내지 부조화가 실존적으로 선이냐 혹은 악이냐를 결정한다.


   누가(8:12)마귀가 가서...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라고 과 마귀를 이원성의 대립적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마귀(악마)는 실체가 아니라, 마음이 분별에 사로잡혀 있을 때 업상념파(業想念波)”**를 인격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그리스도는 욕심대로 행하는 마귀”(ego)를 살인자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였다(8:44). 그러므로 마야(maya)인 마귀는 자신이 행위자라는 느낌”(ego)이 있는 한 존재하지만, “하나(One)인 진리에 의하여 ego가 소멸되면 저절로 사라지며, 우리의 내면에서 실현되는 하나(One)의 그리스도 의식”(true Self)이 환영(幻影)인 마귀의 일을 멸할 수 있는 것이다(13:8).



* 그리스 교부(敎父)인 오리게네스(Origenes)는 세계를 조화스러운 것으로 보며 그와 같은 조화의 원리으로 전제한다. 이러한 관점은 에 대한 신앙과 이성合一에서만 가능하다. 즉 그는 맹목적인 신념에 의하여 을 파악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신앙과 이성의 合一에 의하여 존재론적 원리로서의 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그리스도는 과 다른 자가 아니라 하나(One)의 나타남, 의 자기표현이라는 것이며, 구원은 과 하나(One)”의 희열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성서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유적으로 받아들이며, “신앙이 없는 이성()과 이성()을 결여한 신앙은 무의미하다고 하였다 


** 업상념파(業想念波)()인 상념파(想念波)”(: ego)가 돌고 도는 것이며(萬法唯識), 이것이 이원적인 마음(ego)에 의하여 잘못 응결되면 마귀(악마)의 형태를 이룬다. 성경적으로 마귀와 사탄”(지아볼로, 12:9)나누는 자”, “분리시키는 자를 의미하며, “하나님의 말씀”(One)이 임할 수 없도록 혼란하게 하는 마음(ego)이다. 즉 진리(One)를 잘못 전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혼돈하게 만드는 자와 이러한 잘못 된 것을 받아 드리는 자의 마음(ego)이다. 따라서 마귀는 이원론적인 독립적 존재”()로 하나님과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하나(One)인 하나님의 조화 안에 있는 에너지의 어두운 한 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