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1:15)고 말씀하셨다.


 

   회개의 그리스어인 metanoia는 변화 혹은 초월을 의미하는 meta와 마음을 의미하는 noia의 합성어로써 죄를 뉘우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깨달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따라서 죄를 회개하면 천국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비춤의 형상”(ego)에서 뿌리의 실상”(true Self)으로 생각을 바꾸면 지금 여기서 진리의 눈으로 천국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의 세계는 안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넓어져서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것과 하나(One)”(物我一切)가 되어, 천지만물이 다 진리이며 거룩하다.


   예수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천국의 진리를 깨달아 허상(虛相)에서 실상(實相)의 세계로 방향을 바꾸어 자신이 의 아들이신 것처럼 우리도 의 아들”()임을 자각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18:37).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善惡果, 2:17)를 따 먹음으로써 진리의 상태”(One)를 벗어나 삶과 죽음을 분별하는 (ego)”라는 의식을 만들어 낸 비유이다. 장자(莊子)는 이를 자연의 상태(One)에서 벗어남으로써 받게 된 형벌이라고 하였다.


   바울은 내 안에 내가 아닌 것이 작용하고 있다”(7:20)고 고백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One)의 실상인 영적인 나”(true Self)가 아닌, 허상인 육적인 나(ego, 7:3-4)”가 내 속에 거하고 있다는 것의 자각이 회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래 (부처)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참회해야 한다. 예수는 이러한 진리를 모르는 자들을 향하여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깨닫지 못함이니라”(13:13)고 안타까워 하셨다. 또한 불교의 목적은 "한마디로 설명하면 마음의 실상(實相)을 여실히 아는 것이다”(一言以蔽之 如實知自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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