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이 없으면 대상도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라는 것도 없다.”

 

   한 생각도 나지 않으면 허물도 없고 대상도 없다는 것이다. 허물이 없다는 것은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며, “모든 상대가 끊어진 자리”(One)이다. 우리는 마음(ego)이 생기지 않도록 오직 구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도록 배워야 한다(有學無究無著, 傳心法要). 내가 별도로 존재할 때 나와 너, 의 분별하는 대상이 생기지만 꿈과 같은 ego”(假我)가 없어졌으니 그러한 “분별의 대상과 마음이 있을 수 없는 것”(眞我, 2:20)이다.


   부처는 주객의 차별을 없애야 함을 강조하여, “모든 것이 마음뿐이며”(一切唯心造)*, “마음이 곧 부처이다고 하였으며, 중생은 여래(如來)의 지혜를 가지고 있거늘 망상에 사로잡힌 탓으로 그것을 증득(證得)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혜능(惠能)대사는 모든 것은 인연생에 의하여 잠시간 움직여 가는 것이지 본래 하나의 물건도 없다”(本來無一物)고 하였다. 이러한 텅 비어 있는 자리에 무량공덕(無量功德)을 갖춘 광명 찬란한 佛性(神性)이 충만하다.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뿐이며, 외부세계는 다만 마음이 지어낸다는 것은 현대과학이 시공간은 마음이 창조한 허구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될 때, 대상과 사건들도 마음의 창조물에 불과한 것이다라고 한 것과 통한다. 그러므로 일체의 사물과 현상은 거울에 비친 그림자와 같다. 양자 물리학적으로는 물질의 속성은 파동 에너지의 속성과 동일하며, 존재하는 것은 마음으로 지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관찰자 효과). 또한 우주는 영적 에너지”(神性)로 되어 있고, 마음의 파동이 전자, 양자 등이 되므로 생각한 그대로 되어 지며(4:23), 마음이 나면 온갖 것들이 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온갖 것들이 사라진다(大乘起信論,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