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主)와 객(客)의 구분이 없는 “우주와 내가 하나(One)”가 된 빈 마음이 무아(無我)이며, 이러한 “세상적인 것”(ego)인 탐욕을 비워 현재에서 영원을 의식하는 “가난한 자”(푸토코스)는 천국을 소유하여 神의 맛을 경험한다. 개체로서의 “나”라는 ego의 의식이 끊어진 자리(無我)가 되는 순간 전체성(All)인 영원한 천국을 체험하며(요 12:25), “마음을 비운 참된 인간”(빌립복음)은 만 가지 일에 허물이 없는 “영원한 행복”(至福)을 누린다(無私成私).
엑카르트는 심령이 가난한 자의 뜻은 “아무것도 욕망하지 않고, 소유하지 않는 자”(無私無慾)이며, 이렇게 마음이 빈 영(靈)은 바로 神이라고 한다. 우리는 텅 빈 空 가운데에도 미묘한 영원의 이미지인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으므로, 바울은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고, 요가에서는 “매 순간 과거에 죽고, 또한 매순간 다시 태어나라”고 한다. 따라서 예수와 붓다가 영원한 생명을 위하여 전한 “삶의 기술”의 핵심은 “순수한 마음(true Self)”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