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내가 불을 땅에 던지려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12:49)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는 이 세상에 취하고 버리는 이원성의 그릇된 가치관”(ego)을 소멸시키고, 새로운 가치관인 진리의 불꽃”(하나님 나라)을 전하려 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거짓 나”(ego)가 사라지면 영원한 영()인 참나”(무시간적 존재성)의 회복으로 하나님 나라”(One)가 성취되어 억지로 하는 일이 없이 모든 것이 원만하게 갖추어 지게 된다(圓滿具足). ego인 개체적인 자아를 소멸시킨다는 것은 전체성인 우주는 하나의 생명 덩어리”(神性)임을 알지 못하고 있는 자들의 취하고, 버리려는 번뇌의 고통으로부터 구원한다는 것이다(9:24).


   “구원의 길은 우리 내면에 있는 하나(One)인 진리”(神性: 佛性)를 자각하여, 저절로 모든 죄와 고통”(ego)을 태양이 비춰서 서리와 이슬이 사라지듯이 사라져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진리는 하나(One)에서 나오지만 그러나 머리 둘 곳이 없는”(無住, 9:58) 예수와 같이 하나마져도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ego적인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등 이원성의 분별심(ego)을 영원한 진리의 불”(true Self)로 사라지게 하였을 때, “하나님과 하나”(One) 이 되는 무한한 가치로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동양 종교의 공통된 구원은 나와 절대자가 하나(One)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과 같이 기독교의 구원도 의 자녀”(神性)라는 자각을 통하여 하나(One)가 되어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는 것이다(17:21). 상까라는 나는 지고(至高)의 영원한 브라흐만(One) 이외의 어느 것도 아니며, 항상 자족(自足)하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얻으려고 하는 욕구가 없다”(천 가지 가르침)고 하였다. 그러므로 참된 종교생활은 진리(One)를 체험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일상(日常)을 소중히 여기고 사로잡힘이 없는 자족(自足)함과 웃고 노래하는 삶이다.


 *  "하나마져도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하나에도 집착해선 안 되는 근원인 진리 자체”(One)의 다원성을 의미한다. 높은 수준인 時空을 초월한 ”(One)이라는 궁극적 실재에 이르는 길은 여럿이 있으며 각 종교인들은 나름대로 그 (One)을 향해 길을 가는 구도자들이다. 산의 정상”(하나인 진리)에 오르는 길은 많이 있으며, 이 길들은 상호 보완적이므로 이것을 보편적인 종교의 신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神 중심 다원주의”는 종교의 배후에 궁극적 신적 실재(One) 있으며, 모든 종교는 같은 신적 실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 간의 대화로 서로를 존중하고 세계평화와 사회정의 실현에 이바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