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으나, 하나 또한 지키고 있지 말라.”

 

   흔히들 둘은 버리고 하나를 취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가지 변견은 하나한 때문에 나며 둘은 하나를 전제하고 있다. 따라서 그 하나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13:2). 이렇게 하나에 집착하면 뭔가를 지지하고 뭔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를 독립적으로 볼 때, “不二의 진리”(생명)인 실상을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망념으로 순간순간 변화무쌍한 ego의 가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질(One)인 실상을 바로 보게 되면 종교들이 서로의 차이가 있을 수 없으며, 모두가 하나(One)이다.


   연기공성(緣起空性)時空안의 일시적인 ”(ego)라고 하는 독립된 존재가 없고 모두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고,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며,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도 없다는 것이다. 양무제(梁武帝)가 달마(達磨)대사에게 무엇이 진리의 궁극인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확연무성(廓然無聖)”이라고 대답하였다. “텅 비어서 성스럽다고 할 것이 없는 그 자리”(true Self)가 바로 하나마저도 없는 자리라는 것이며, 현실 이대로가 절대세계로서 극락(천국)”(One)이 실현되고 있다는 것이다(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