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이르되 우리의 마지막이 어떻게 임할 것입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태초를 깨닫고 종말을 찾느냐? 태초가 있는 곳에 종말이 있느니라. ‘태초에 담대하게 서는 자는 행복하나니, 저는 종말을 알 것이요 죽음을 맛보지 않는 생명을 찾을 것임이라”(도마복음 18).

 

   태초는 만물의 근원이신 분에게서 비롯되는 것이요, 종말은 만물의 근원이신 분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태초가 곧 종말이요, 종말이 곧 태초이며, “둘이 아닌 한 분”(23:9, One)에게는 시간이란 의미가 없다. “태초가 있는 곳에 종말이 있다는 것은 태초와 종말의 진리인 영원한 현재”*를 설명하는 것이며,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흡수되어 있다. 우리가 내면의 神性”()의 탐구를 통하여 시작과 끝, 삶과 죽음을 분별하는 이원성(ego)을 제거하고, 모든 것은 상호 의존의 관계가 된다는 것을 깨달은 자는 영원히 행복하다.

   

   예수가 나는 처음과 마지막”(22:13)하나가 된 자”(One)라고 말씀하심은 모든 것이 나에게서 나오고, 모든 것이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것이며, 老子결국 (One)로 돌아간다”(復歸於無物, 道德經 14)고 설명한다. “전체성(One)인 원()에서는 처음과 끝이 만난다는 것이므로 이원론적인 사유를 제거하고,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성령으로 난 자”(One, 3:8)모든 곳에 있으나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이다. 다양한 현상과 존재들이 서로 장애되는 바 없이 완벽히 상호 관계를 맺는 경지이다(事事無碍). 

   

   요한이 기록한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1:8)라는 것은 나누어 질 수 없는 不可分의 절대적 영원한 진리”(생명, One)에 대한 설명이며, 또한 모든 것 중의 모든 것”(all in all)이신 하나님(4:6)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3:11)궁극적 근원”(深淵)이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것이 하나(One)로 화목하게 합쳐지는 것”(1:20)은 바다와 파도는 나누어져 있지만 본질적 하나(One)로 보는 것과 같이 완전히 자아제어가 된 무아(無我, One)를 통해서만 체험할 수가 있다.

 


*   영원한 현재는 초시간적인 의식 경험이며, 이러한 관조(觀照)하는 자”(true Self)는 나(ego)를 떠나 현재의 의식 속에서 영원을 경험한다(無我). 즐거움과 고통이 시간의 흐름을 결정함으로 마음의 산물인 시간은 무의미하며, 시간은 마음의 소멸로 사라진다. 이것을 예수는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다”(21:6)고 하는 하나(One)의 진리로 설명하고 있다. 이원성(ego)으로는 과거와 미래가 분리되지만 전체성인 진리”(One)에서는 과거와 미래가 없으므로 영원한 지금만 있다. 따라서 관조하는 자는 이 세상의 일체 현상은 변하고 사라지며, 마음의 움직임도 사라지고 이것이 곧 고통임을 꿰뚫어 알아보는 자이다”(대승기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