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다.”


   객관은 주관 때문에, 주관은 객관 때문에 있게 되는 것이며, 주관이 없으면 객관이 성립하지 못하고 객관이 없으면 주관이 성립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나(One)의 순수 생명에너지”(精氣)인 진리적으로 볼 때 주관과 객관, 과 인간의 분별이 모두가 병이므로 다 버리라는 것이다. 나의 구원은 태양을 향해서 전체성인 光明”(佛性)으로 걸어가든지 아니면 태양을 등지고 분별인 어둠을 향해서 걸어가든지 스스로의 마음에 달려있다(17:21).


   주관과 객관이라는 분별은 허망한 이원적인 ego의 사유방식으로 서로 상대가 있을 때에 성립하는 것이며, “유한적인 주관과 객관”(ego)이 무너진 자리가 바로 무한한 절대의 자리”(One)이다. 이러한 자리는 천지우주가 부처 덩어리”(佛身充滿於法界, 화엄경)가 되어 일체 만상이 부처님 자신의 심심미묘한 활동 양상이다. 따라서 우리가 나는 세계이고, 세계가 나 자신이다우주적인 몸”(One)임을 자각할 때 두려움과 불안이 해소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