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14:36)라고 기도하셨다.

 

  예수의 기도는 당신이 모든 것입니다의 의미인 완전한 헌신이며, 진리가 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텅 빈 마음의 상태로서 스스로 그러함’(自然, )에 맡기는 진정한 평안이다. 이러한 진리에서 나오는 완전한 헌신(신뢰) 즉 자기순복이 이루어지려면 선과 악, ()와 비(), 이익과 손해의 이원성에 태연하여야 한다. 따라서 기도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텅 빈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완전히 맡겨서 복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분별에 의한 욕망은 선악과를 먹고 에덴에서 추방된 결과와 같이 고통(속박) 초래한다.


  우리는 집착이 사라진 無心이 되어 하나(One)인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임재하고 있으며, 구원받은 사실을 자각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야 한다(6:10). 이러한 하나 됨’(One)은 시곡간을 초월하여 있음과 없음이 각각 별개의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없는 것이며, 없는 것이 있는모든 차별이 소멸된 경지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불변의 더 큰 힘이고, 인간은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고통에서 벗어난다. 이러한 경지가 개체적인 삶에서 나타나는 삶과 죽음의 자연현상을 초월한 보편적인 영생의 삶이다.


  우리가 주관과 객관으로 나누는 ego로서 취하고 있는 오온(五蘊: ····) 즉 오취온(五取蘊)이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다.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One, 1:13)들은 허상인 이원성의 자아(거지 나)를 제거하고 실상인 일원성의 영적자아(참나)를 발견하여, (無知)라는 것은 본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자이다. 이들은 차별이 평등이며 모순이 조화인 아름다운 본래적 상태인 하나님 나라’(One)를 체험하고(凡聖一如), 그동안 종이 위에 인쇄된 글자(ego)들만 읽고, 그 전체배경인 종이(One)를 도외시 한 것을 자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