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으니, 그 가장자리를 보지 못한다.”

 

  아주 크면 작은 것과 동일하여, 밑도 없고 끝도 없다는 둘이 아닌 세계不二의 세계’(One)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이원성(二元性)ego가 소멸된 무아(無我)의 절대 경지’(true Self)에서는 더 이상의 테두리나 표면의 한계가 없다. 또한 알파와 오메가인 영원한 실상(1:8)이 드러나면 어떤 경계를 만나더라도 둘이 아닌 不二의 세계인 것이며, 지극히 커도 작은 것과 동일하여, 한정을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진리(One)를 위하여 ego적인 분별 시비로서 온갖 경계를 만드는 망상과 번뇌를 버려야 한다.


  육조단경에서 안으로는 시끄러운 망상이 쉬어지고, 밖으로는 만나는 인연에 끌려가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상대적인 모든 경계’(ego)가 끊어져 둘 아닌 사실을 바로 볼 때만이 끝과 겉이 없다는 원리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강경에서는 허망한 상대적인 경계가 끊어져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바로 볼 때 그 가장자리가 없는 여래를 볼 수 있다”(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고 하였다. 왜냐하면 우주 만물의 영원한 실상(實相)은 바로 光明극락세계이며, 하나님의 나라’(One)이기 때문이다(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