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One)가 되게 하옵소서”(요 17:11)라고 기도하셨다.

 예수 자신이 神의 독생자이듯이 모든 사람들이 다 독생자(영적 인간)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이다. 따라서 기도는 눈앞의 대상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내면에 계신 神을 향한 것이며, 하늘(實相)과 같이 땅(現實)에도 완전함을 자각하는 것이다(順命, 마 6:10). 이러한 둘이 아닌 경지(One)는 자기 뜻과 神의 뜻이 다르지 않기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바꾸려 할 까닭이 전혀 없으며, ‘나와 남이 하나’(自他一如)인 ‘실상의 나’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우리들이 하나(One) 될 때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One)되며, 모든 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다. 이렇게 ‘이원적 ego의 관념을 잊는 경지’(true Self)에서는 모든 것이 우리의 스승이 되고, 경배의 대상이 된다. 예수가 말씀하신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2)의 구절에서 ‘내’의 의미는 대속물(代贖物)*이 아니라, 이원성의 상대적 경계(ego)가 모두 끊어지고 不二의 절대적인 ‘하나(One)의 자리’(true Self)이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의 외침은 분별의 거짓 나(ego)에 사로잡힌 노예 상태에서 하는 절규이다. 이러한 상태를 벗어난 진정한 나(true Self)는 시공간을 초월하였기에 생사(生死)가 없으며, ‘神과 나’라는 상대적 구도를 초월하는 영원한 ‘절대적인 나’(One)이다. 즉 일시적 자아(ego)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사람이 바로 노예이지만, 내면의 영원한 영적 자아(One)를 깨친 자는 자유인이다.

*   대속물(뤼트론)은 이원성(ego)의 죄를 깨뜨려 버리기 위하여 한 몸을 희생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예수는 “인자가 온 것은 … 대속물(代贖物)로 주려 함이다”(마 20:28)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십자가의 고난(피 흘림)은 만민의 원죄를 대신하여 속죄한 대속(代贖)이 아니라, 겉사람(ego)을 죽이고 속사람(true Self)인 신성(靈)으로 태어나는 진리를 전하기 위함이다(요 18:37). 또한 화목제물(힐라스테리온, 롬 3:25)도 겉 사람이 속사람에게 제물이 되는 것이다. 유목민들은 자신의 죄가 있으면 다른 동물의 생명을 神에게 바침으로써 자신의 죄가 사해진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유대교의 속죄양이라는 잔인하고 미신적인 神에 대한 의식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