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께 물었다. “언제 그 나라가 오겠습니까?” 예수는 말씀하셨다. “그 나라는 너희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성질이 아니니라. 아버지의 나라는 온 세상에 두루 퍼져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보지 못하느니라.”(도마복음 113장)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딤후 4:1)의 구절은 종말에 예수의 재림과 심판으로 해석되어진다. 그러나 종말은 거짓 나(ego)의 종말이며, 예수(진리)는 시간적인 탄생과 죽음, 옴도 감도 없으므로 재림은 있을 수 없다(不來不去, 요 8:58). 예수가 심판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주객과 시공을 초월한 영(靈, 고후 3:17)이시며, 전체로서 하나(All)이기 때문이다( Christ is all, 골 3:11). 심판은 각 사람의 행위대로 되며(벧전 1:17 ), 모든 일이나 행동이 반드시 모종의 이유나 원인이 있다는 인과율(因果律)인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천국(One)은 시간이나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눅 17:23), 마치  번개  빛과  같이  거기에도  여기에도  어디에도  있으며(눅 17:24), 천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체험 이야기는 무지의 소산이다. “나는 신(부처 )이다, 나는 불변이다, 나는 무한하다”(요 10:34)는 하나의 진리를 깨달은 자(자아-실현)에게 천국은 지금 여기서 체험 되어 진다(눅 17:21). 늘 매 순간 청정하고 깨어있는 마음을 간직하면, 바로 그 자리가 안락 한 극락(천국)이다(念念普提心 處處安樂國, 화엄경).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셨다”(고후 5:18)고 하였다. 천국(구원)이란  육체의 나(거짓 나)를 소멸하고  영적인 참나(그리스도, One)의 창조적인 원리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막 8:35).  지금 여기서 ‘내면의 빛’(고후 4:6)을 깨달은 자는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도 천국을 본다(마 25:40). 시공을 초월한 천국(神)을 영적으로 볼 수 있는 자는 바로 천국과 세속, 영혼과 육체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깨달은 자’이다(마 25:40).

천국은 묵시의 비전이나 시간의 종말이 아니라 거짓 된 이원론적 분별이 사라진 새로운 주체 인식 속에서만 드러난다. 우리는 ‘존재하는 것이 보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성자聖者들은 “모든 것은 참되지 않고 그 대가 볼 수 없는 것이 참되다”고 한다. 그러므로 바울은 “보이는 것은 잠깐 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 4:18)고 하였 다 . 불교에서도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며,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리고 그림자와 같다 (一 切有爲法 如夢幻泡影 ,금강경 )고 한다. 

따라서 구원(천국) 이란 본래 하나님(부처님)과 내가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本來是佛, 요 17:21). 즉 이미 사망( 거짓 나)에서 생명( 참나)으로 옮겨진 것을 깨닫고, 신이 베푸신 평안과 행복을 순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自性解脫, 요 5: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