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나아간 궁극에서는 일정한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다.”

 

  ‘보이는 대상인 이 세계’(ego)가 사라졌을 때 찾아오는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One)에서는 일정한 규칙이 없고, 세상의 도덕이나 윤리로써 그것을 가늠할 수 없는 자유를 누린다는 것이다(8:32). 즉 어디에도 분별 시비하며 머물지 않고 어떤 격식도 만들지 않는 不二의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 참새 다리는 짧아서 좋고, 학의 다리는 길어서 좋은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모양을 떠나서 보면 그대로 완전한 평등한 것이요, 차이가 없다.


  금강경에서는 정해진 이 없다”(無有定法)고 하여 을 특별히 정하지 말아야 하며, 정해져 있다는 생각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생각도 일시에 몽땅 비워버려야 한다고 하여, ‘이원적(二元的) 분별 시비’(ego)를 넘어서도록 가르치고 있다. 또한 육조 혜능 대사는 모든 것이 다 비어 있다(本來無一物)”고 하였으며, 다만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본래 비어 있는 자리에 신비로운 생명의 光明’(true Self)이 충만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