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둥지가 있지만, 그러나 人子(사람)는 누워서 쉴 곳이 없느니라”(도마복음 86).


  예수의 가난과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번뇌의 불길이 다 꺼진'(nirvana) 예수께서 안식하실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현존(One)과 진리(참나)이다. 내면에 몸 된 성전을 세운 즉 하나(One)의 진리(無所有)를 깨달은 자는 인생 전체를 하나의 긴 꿈의 연속으로 여기는 영적인 삶을 살기에 가는 곳마다 집이며 영원한 참나(One)의 자리를 체험한다. 따라서 우리는 상대적 사유로 가득 찬 이 세상’(ego)이 아니라, 본래의 상태(One)절대적 쉼’(無心)을 회복하여 집착하는 하나마저도 버려야 한다.


  ‘계시지 않는 곳이 없는’(無所不在) 과 하나(One) 되면 이 세상 모든 곳이 쉴 곳이기에 한 장소에 머물 수가 없다. 이렇게 ()에 머무름이 없다는 뜻은 마음이 모든 자리에 거리낌 없이 다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금강경). 홍인대사가 머무름이 없음을 본다면 진정한 해탈이다라고 한 것은 연기(緣起)적 사유는 자유롭게 한다는 뜻이며, 가명(假名)을 실체처럼 착각하지 않기에 나만 옳다고 주장하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