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없어진 곳에서는 자연히 不二의 진리를 모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말이 끊어졌다는 것은 ego적인 생각이 사라져 무심(無心)이 되었다는 것이며, 전체(All)인 하나(One)로서 두루두루 통하여 막히는 곳이 없는 극락이다(5:3). 그러므로 육조단경(六祖壇經)에서는 무념(無念)으로 종()을 삼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무념(無念), 깨끗함과 더러움 등 일체의 상대되는 것에 대한 집착을 영원히 떠난 자리이다. 따라서 진리는 이원성의 분별”(ego)을 버리고, 모든 존재가 서로 방해됨이 없이 일체가 되어 융합하는 不二(One)이다(圓融無碍). 이러한 不二의 진리를 떠나 서구적인 이원성(ego)으로 경전을 읽고, 해석하면 상대적이며, 서투른 철학적 이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