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7:15-18)고 말씀하셨다.


 

   진리는 오직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며, “하나님의 씨”(13:9)가 지혜로우며 부지런한 농부를 만나면, 그 씨는 잘 자라서 본래의 성품”(One)을 회복하게 되지만 그러나 그 반대도 될 수 있다. 우리 내면에 있는 하나님의 씨”(神性)취사심(取捨心)을 일으키는 장애물”(ego)을 극복하고 나면, 잘 자라서 진리(생명)”본래의 성품으로 열매를 맺어 지금 여기서 환희의 하나님 나라”(One)를 누리게 된다. 장애물을 극복한다는 것은 거듭남으로 진리와 하나”(One)되어 우주적 자아”(true Self)의 생명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인 그리스도와 하나(One)가 되기 위해서는 헬라인이나 유대인, 기독교인이나 불교도인 등의 차별심을 떨쳐 버리고 마음(ego)을 완전히 비워야 한다(3:11)*. 임제선사(臨濟禪師)는 이러한 순수한 생명”(One) 외에 그 어떤 것도 의지하지 않는 자를 무위진인(無位眞人)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우주는 하나(One)의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는 새사람(true Self)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집(我執)을 벗어나 아무런 작위(作爲)도 없는 순수함으로 그냥 살아지고 있는 고요한 무념(無念), 무언(無言)의 수행”(46:10)이 요구된다.


 

*  바울은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고 하였다. 그는 유대인과 헬라인의 사고방식 간에 존재하는 구별을 넘어 인간 실존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신비한 통합의 진리”(One)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가졌다. 이러한 진리(One)를 예수는 열 처녀의 비유인 신성한 결혼식”(25:1-13)으로 설명하고 있다. 不二의 진리는 유한한 인간의 인식에 의하여 역사적으로 제약되고 문화적으로 굴절된 형태로밖에는 주어지지 않기에 다원주의(多元主義)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청화스님은 모든 종교가 그 근원(진리)은 같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가 배척하지 않는 원통종교(圓通宗敎)를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