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을 따르면 도리어 을 등지게 된다.”

 

   현상()이 싫다고 해서 현상()을 버리려고 하면 버리려 하는 생각이 하나 더 붙어서 더욱 현상()에 빠지고, 본체()가 좋다하여 본체()를 좇아가면 본체()를 더욱 등지고 만다는 것이다. 본체()란 본래 좇아가거나 좇아가지 않음이 없는 것인데, 본체()을 따라갈 생각이 있으면 본체()와는 더욱 등지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원성인 양변(兩邊)과 취사심(取捨心)”(ego)을 버려야만 하나(One)의 진리大道를 성취할 수 있다.


  모든 에는 분별상이 없으므로 인간 또한 한 알의 티끌에 불과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온 세계를 품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며, “한 알의 티끌 속에 우주가 담겨 있고, 낱낱의 티끌도 역시 그러하다”(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華嚴經). 따라서 우리는 이원성인 분별의 고통”(ego)을 소멸하고, “그리스도와 한(One) ()이 되면”(고전 6:17) “해마다 좋은 해요, 날마다 좋은 날”(年年是好年, 日日是好日)영원한 행복”(至福)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