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방에서 놀고 있던 의찬이가 갑자기 날 보더니 "엄마! 똥" 하더군요.
그 소리 듣자 마자 의찬이를 안고 얼른 화장실로 달려가 변기에 앉히고는
혹시라도 변기 안으로 떨어질까봐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의찬이의 손을 꼭 잡아 주었지요.

변기에 앉히자 곧 의찬이는 내 손을 꽉 쥐고는
동시에 집중(?)하느라 빨개진 얼굴을 이그러 트리더군요.
(왜 그런지는 알죠? 상상이 가시는지?)    
왜이런 지저분한 이야기를 하냐구요? ^^*

그런데 냄새나고 쾌적하지 못한 그 순간
아들  의찬이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느껴던지...
최선을 다해 일 처리를 해내는 24개월짜리의 모습...
만면에 웃음을 띄지 않을 수 없더군요.
그래서 멋지게 뒷처리(?)를 한 후 꼭 안아주었지요.

예전에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때는
아무리 이뻐하는 아이라도 화장실과 관련된일은 웬지...싫기만 했었는데
그런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참으로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나봐요.
그런 사랑을 저 역시 받아왔고, 여러분들도  지금도 받고 있다는 거 알죠?
그런 사랑으로 길러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추수감사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게 하시고,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해주시는 하나님께도...감사드립시다!

추수감사절 준비 열심히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