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의 달인
글, 김 의 준 장로
예수님은 뒤집기의 달인
뒤집기 한 판으로 승리를 주시는 분
생각을 뒤집고, 세상을 뒤집어 보면
새것이 보인다네
가난한 자가 복 있고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치신 그분이
높은 자리 사양하고 낮은 자리 앉으라시네
심지어, 죽어야 산다고 훌러덩 뒤집기까지 하시네
율법을 잘 지켰다고 교만 떠는
부자 청년에게 움켜쥔 욕심 비우고
가진 것 다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면
더 큰 천국을 얻는다고 이르시네
기도하는 집에서 법석대는
장사치들의 좌판을
가차假借 없이 뒤엎으신 예수님은
정녕, 뒤집기의 달인
우리의 생각을 뒤집으면, 예수님 뜻이 되고
모든 것을 뒤집으면,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린다네.
“자기 목숨(ego)을 얻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ego)을 잃는 자는 목숨(True Self)을 얻으리라”(마 10:39) 또한 “누구든지 제 목숨(ego)을 구원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ego)을 잃으면 목숨(True Self)을 찾으리라”(마 16:25)
위와 같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라면 이분법적인 분별력으로 고통을 가져오는 헛된 ego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정 관념이나 현실의 상(相)을 깨뜨려 분별을 없애고, 현실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도리와 무차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삶은 paradise적인 삶이 아닌가요?(色卽是空 空卽是色)
장자(莊子)도 진인론(眞人論)에서 “삶을 죽이는 자는 죽지 않고(殺生者不死) 삶을 살려는 자는 살지 못한다(生生者不生)고 하여 예수님의 말씀과 비슷한 말을 하였습니다. 여기서 삶을 죽인다는 말은 자살한다는 말이 아니라 살고자 하는 욕심에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는 말이며, 마찬가지로 삶을 살린다는 말은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으려는 마음에 사로잡힘을 뜻합니다.
예수님이 강조한 진정한 구원은 자기 부정의 영성인 "죽는 것이 사는 길"(死卽生)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의 기독교는 현세적 안락과 물질적 축복을 구하는 기복적 종교로 변질되어 있고, 절대화하는 전통,교리 등에 의하여 진정한 자유가 구속되고 있기에 점점 쇠퇴되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내면의 변화를 위한 철저한 회개(metanoia)가 요청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