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仰이라는 이름의 생명체

                                                        글,   김 의준  장로


      진리眞理의 씨앗 한 톨이
      내 안에 떨어지던 날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옷섶에 날아와 앉듯이
      그것을 느끼지 못하였네

      신앙은 싹트고 자라나는 신비한 생명체
      그 싹이 돋을 때, 괜히 가슴은 뛰고
      그 온기에 젖어 마냥 행복하고
      줄기를 밀어 올리며 스스로를 느낄 때
      바람에 흔들리는 다른 것을 의식하게 되었네

      내 안의 열매를 소망하는 떨리는 마음으로
      다른 것의 열매를 생각하고
      다른 것의 존재를 사랑하는 순간
      모든 것이 하나라는 걸 알았네

      처음 내 안에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우주의 씨앗
      마침내 모든 것을 그 안에 버리므로
      오롯한 하나로 여물었네. 
      (James Fowler의 <신앙의 단계>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