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사박다니

                                       글,   김 의 준  장로


      빛이 세상에 왔다
      원래 거기 있었지만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生死의 누더기를  뒤집어쓰고,
      거지왕자처럼 온 것이다.

      다른 것을 부정해야, 자기가 드러나는 어둠은
      빛을 핍박逼迫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빛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발하여
      모든 것을 하나로 회복回復한다.

      그 역사의 장場을 완성하는
      자기 버림의 절규絶叫.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는 폭력의 십자가를
      구원의 사닥다리로 뒤집는 대선포大宣布다.
     
      마침내, 빛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마지막 한마디

      "다 이루었다."

      이 조용한 一聲은
      죽음을 딛고 일어선 인자의 완성이요
      모든 것을 초월한 하나님 아들의 成就였다.
      아 - 멘.

      (도올 김용옥의 金剛經 강해를 읽고,
       금강경을 통해서 바라본 예수님의 십자가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