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화의 調和

                                                       글,   김 의 준  장로

       내가 책을 읽노라면
       종종 어머니의 찬송 소리가 들려온다.

       끼어드는 그 가락에
       읽고 있는 내용은 산산히 부서지고
       까칠한 낱자들이 뒤엉켜 춤추기 시작한다
       이내 머릿속엔 글자들의 현란함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때 마음을 가다듬고
       그 불협화음不協和音에 無心을 올려 놓으면
       현란한 글자들은 어느새 예복으로 갈아입고
       차분히 내게로 다가선다.

       그래서 마음의 調和는
       안팎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하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