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섬의 반란(反亂)
글, 김 의 준 장로
주여. 이번 여름
세부섬에 하얀 눈을 내리소서
축복의 눈(雪)이어도 괜찮고
기상 이변이면 어떻습니까
거룩한척 하던 것이 세상맛을 보면
남아나는 것이 없다는 말
듣느니 처음인데
오뉴월에 눈이라도 쏟아져야
속이 시커먼 것이 흰 쌀에 뉘처럼
몸 둘 바를 모르겠지요
머리 둘 곳 없는 예수님은
십자가에 묶어 두고
까까중도 머리 들고 못가는 그 곳에
뜬구름 같은 것들이 구름떼처럼 모여
한바탕 세상 냄새 풍길 참이니
저들을 버리시려거든
그냥, 뙤약볕을 내리시고
정녕, 불쌍히 여기신다면
하얀 눈을 펑펑 내리시옵소서
이 오뉴월 삼복에.
(우리 동서울노회 교역자들이 여름수련회를
빙자하여 세부섬으로 몰려 가는 진풍경이 있는 글.)
몇년 전 어느 기독교 신문에서 오늘 날 우리나라의 기독교 지도자(목사,
장로)들이 해마다 수양회의 장소로써 세계적인 유명한 관광지를 택하고 있
는 것은 그들의 세속적이고 타락된 자태를 나타내는 것이니 앞으로 시정해
야 된다는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기사를 실었더군요.
(혹시 이 때문에 많은 순수한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기에 기독교가 계속하
여 쇠퇴하고 있는 것은 아닐 까요?)
우리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안에 있느
니라"(눅 17:21)고 말씀하신대로 세상사람들과 같이 법석대는 밖에서 안식,
평안, 자유를 택할 것이 아니라 조용히 우리의 내면에서 찾아 그 동안의 스
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한 단계의 높은 영적수준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의 모
범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