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頂上은 하나

                                                                  글,   김 의 준  장로


   나는 산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생각나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검단산이 내겐 그만이다.

   검단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주로 애니메이션고에서 출발하는
   넓은 오름길이 있는가 하면
   산곡초교나 팔당땜, 배알미동에서 시작되는
   여러 길이 있다.

   어느 곳으로 오르더라도 정상頂上에 이른다.

   오름길마다
   특색이 있어 운치韻致가 다르고
   오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느낌이 다를 뿐이다.

   넓은 길은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붐벼 짜증스럽지만
   그래도 굳이 그 길로만 오르는 사람이 많다.

   좁은 길은 
   한적한 오솔길을 오르는 느낌이 들어
   제법 오솔하고, 계곡 물소리도 한층 싱그럽다.

   하지만, 정상은 하나 뿐
   산 속에서 길 잃고 헤매지 않는 한
   모든 오름길은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