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산(黃 山)
글, 김 의 준 장로
산山이 거기 있다기에
오르고 또 올랐더니
산은 보이지 않고 천사天使들만 오르락내리락
구름치마 드리우고 하늘 시중들더이다
열 여섯
빛고을 사신들을 맞고서
놀란 듯, 반가운 듯
옷매무새 추스르고
외로 서서 수줍더이다
이른 새벽에는
어둑어둑 먼저 일어나
심해深海에 묻어 둔 불덩이를 씻어
정성스레 하늘에 달아 올리고
해질 무렵은
천지天地 간間에 구름이불 고이 펴고
발그스레 단장丹粧하고 앉아
다독다독 자장가 부르더이다
우리가
새 계명誡命을 찾아 내려간
운해雲海 속, 수 백길 골짝에서는
제법 가까워졌다고
젖가슴도 살짝 열어 몇 사람만 보여주더이다
어떤 이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하였더니만
이 곳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상天上의 땅
창조주가 자기 몫으로 구별해 둔
또 다른 산이더이다.
(동기회 따라 중국 황산을 오른 느낌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
창조된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이 산 꼭대기에서 "참 아
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내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
도다"의 찬송을 목청껏 부르면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찬양
하고 싶습니다.
불교에서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의미는 "이거다
저거다, 저건 산이다 저건 물이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일체만물이 같은 한 궁극적 실재의
뿌리에서 나와서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깨달아야 할 이 진
리는 성경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성경에서 "그리스도는 많은 지체를 가진 한 몸과 같다:
Christ is like a single body, which has many parts.(고전 12:12)
와 같이 모든 것은 궁극적 실재인 같은 한 그리스도의 뿌리에
서 나왔기에 분별하지 말아야 하며, 이것은 내팔, 내 다리, 내
머리는 같은 한 몸에서 나왔기 때문에 분별을 해서는 안된다
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따라서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생사(生死), 득실(得失),
미추(美醜) 등 이분법적 사고의 굴레를 벗어나 궁극적 실재인
그리스도안에서 모든 것이 하나됨(一體)으로 무분별의 분별의
"진리을 깨달아 참 자유"(요 8:32)와 평안한 삶을 누려야 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