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설교란?'

   설교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내가 설교를 잘 하는 목회자가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은 소정의 신학 과정을 마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강도를 수련하고 있는 부교역자들뿐 아니라 상당한 목회경력이 있는 중견 목사님들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성공적인 목회를 위해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설교자는 아니지만, 어언 30년이 넘는 신앙 년륜을 갖게 되다보니 당구풍월이랄까 어느 정도 설교에 대한 청강능력이 생겨, 좋은 설교에 관한 나름의 견해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대체로 좋은 설교는 주제의 명료한 제시와 이를 뒷받침하는 꼭 필요한 몇 가닥의 설명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때 적절한 예화를 인용하여 회중의 이해를 쉽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설교의 진행 과정이 일관되고 간결한 설명을 통해 주제에 접근해 가는 것이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메시지의 절정(클라이맥스)이 조성되면, 지채없이 극적인 마무리를 하는 단계의 형태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때 각 단계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군더더기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경험이 일천한 다수의 목회 지망생들은 어떻게 하든 회중을 설득시켜 보겠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설명을 양껏 동원하다 보면, 유사 표현의 반복과 내용의 중첩으로 인해 이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로서도 말은 쉽지만, 실재에서 마음같이 실천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렇지만, 앞으로 강도를 천직으로 삼아야 하는 목회자(목회 지망생)들에게는 극복하지 않으면 않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여기서 설교의 달인이신 예수님의 경우를 보자. 복음서에 나타난 모든 설교가 주로 비유를 통하여 간단명료하게 행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할 정도다.(마 13:34,35 / 막 4:33,34) 물론, 예수님과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인줄은 알지만, 당시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시던 빈들이나 호수가, 산상에는 항상 수천, 수만 명의 군중이 모인 것을 보면, 어떤 설교가 회중을 감동하게 하는지, 또 어떤 설교에 회중이 구름처럼 모이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스갯소리 같지만 끝내주는 설교란? 끝내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설교를 이르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