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뱀이냐구요?

창세기 2,3장에 보면
뱀의 꼬임에 넘어가 하와가 선악과를 먹게되고
하와는 다시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게하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거기서 뱀의 광고기획자 뺨치는 전략이 나오는데요,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2:16~17)

라고 했는데,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창세기 3:6)

라고 갑자기 태도가 바뀌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게 바로
"뱀"의 등장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창세기 3:1상반절)

분명히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라고 했는데,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만큼 탐스럽기도 한]나무로
탈바꿈(광고용어로 고객만족도 극대화,지름신의 강림 등)된 이유는
뱀의 질문이 너무나도 정교했기 때문입니다.

뱀이 여자에게 물어 가로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모든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창세기 3:1하반절)

질문의 방식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지말라고 했니?라고 묻지 않고
하나님이 정말로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했니?라고 묻습니다.

여기에 3쿠션의 법칙이 들어 있습니다.
(KT&G의 상상예찬과 동서식품의 주부백일장 사례참조)

선악과라고 지명하지 않고 모든 나무를 지칭하면서
선악과에 대한 부작용(정녕 죽으리라)을 무마시키는 동시에
뭔가 부족한 1%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에덴동산에 먹을게 그렇게 풍족하고, 또한 농사를 짓지 않아도
그냥 열매를 맺고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악과를 먹을 수 없다는 것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부족함(Needs의 발견)을 강화하는 질문인 것이죠.

게다가 그 질문은 [부족함]을 발견하게 하는 동시에
"왜?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했을까"라는 [의구심]을 일으켰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창세기 1:28~29)

그렇죠...모든 생물을 다스리고 모든 나무를 우리에게 주신건 사실인데,
뭔가 부족한게 있다는 건 [음모]다...선악과에 뭔가 있다...

그래서 결국 하와는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2~3)


[정녕 죽으리라]라는 말을 잊고 [죽을까 하노라]라고 대답하게 되는
소비자의 마음은 흔들리는 갈대!!

게다가 [욕구의 발견]을 넘어 [없으면 안될 것]으로
꼭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까지 확장시켜버리는 뱀의 놀라운 다음말...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창세기3:4~5)


이 회심의 결정타 한방(하나님과 같이 된다)으로 우리의 하와는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창세기 3:6하반절)

그리하여 하나님께 범죄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답니다.

홈쇼핑광고를 보면 이러한 절차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일단 문제제기...그것도 3쿠션으로 접근할 때가 많습니다.
욕구를 바로 지적하기 보다는 돌려말함으로써 호기심유발

그리고 뭔가 당신의 삶에 빠진게 있다는 식의 [2%의 욕구]발견이
뒤따릅니다.

그다음엔 그게 없으면 정말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욕구의 극대화가 뒤따른 뒤

의사결정에 결정타를 날리는 [덤으로] 끼워팔기가 생깁니다.
바늘 가는데 실간다는 식으로 때론 배보다 더큰 배꼽의 유혹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정리하면 뱀의 유혹은 부족함을 발견하게 한 뒤
자신의 생활의 불만족을 이끌어 내어 회의에 들게 하고,
바로 없으면 안될 것처럼 근심을 유발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심의 결정타를 날림으로써 고객의 사로잡는 그 기술...


 


정말 대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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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나타난 겐지로 입니다 ^^
제가 하는 일은 기획을 하는 일로.. 정신 없는 일이기 도 합니다..

기획자.. 한참 꿈꾸던 직업인데 가장 최근에 어딘가에서 본 글입니다..
그냥 기획 이라는것만 봤을때에는 정말.. 참신하게 다가간 발상 이라고 생각 합니다..

오랫만에 끄적 끄적 거린 겐지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