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해방하라(1)
글, 김 의 준 장로
그분은 스스로 계시는 분
그분을 자유롭게 하라.
모리아산 풀숲에도 말고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에도 말고
거룩한 보좌에 스스로 계시게 하라.
땅을 발판 삼으시고
하늘을 보좌 삼으신
광대무변廣大無邊한 그분은
어느 족속의 탐욕에도 매일 수 없고
어떤 교리의 담장 안에도 가둘 수 없는
스스로 자유로우신 분.
제아무리 명철한 철인哲人도
천하에 무도無道한 독제자도
맘대로 지울 수 없는 전능자.
그분은 본래가 거침이 없어
그분 안에서는 모두가 자유로운
천국백성.
우리들은 "스스로 있는자(I am who I am. 출 3:14)"이신 하나님을 어느 족속의 탐욕
에 매이게 하고, 어떤 교리의 담장에 가둠으로써 ego를 강하게하여 자기 만족에 도취
하였던 무지한 행동을 반성하여야 하겠습니다.
엑크하르트가 인간이 하나님에 대하여 말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내적 풍요
의 지혜로 침묵하는데 있다고 한 것과 같이 하느님은 우리 인간의 사유와 언어를 초
월하는 신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전체로서 "하나(One)이신 하나님"(엡 4:6)에게는 타자(他者)라는 것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존재 그 자체인 하나님은 이 우주이며, 이 모든 존재이며, 있는 그대로 모두가
하나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