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억 여 행
글, 김 의 준 장로
어느 해인가 여름
삼천대천 바닷가 모래성에서
우리는 금모래와 은빛 파도로
만났습니다
하얀 달빛 아래서
무동을 넘다 부서지면
은빛 파도는 금모래 위에 스러지고
투명한 눈빛의 교차 속에
침묵이 흐르면
조용한 입술에 달빛이 머물고
두근거리는 젖가슴에서
금모래가 반짝이던
그 여름밤의 추억
긴 긴 세월에 밟혀
지금은 부스러기가 된 시간들이
파도에 밀려왔다 이내 지워져버리는
아쉬움 속에
무동을 넘어 어렴풋이
세월이 되어 추억이 되어
되살아납니다.
우리들의 삶은 지나간 일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려 볼때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약 4:14)와 같이 무상(無常)하며, 허무한 꿈과
같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군요.
우리들의 주위에 일어나는 "현상계는 모두 헛된"(전 1:2) 안개, 꿈, 그
림자 등과 같은 허망한 본질이기에 여기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로움으로
괴로움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지나간 일들은 의식의 바다 위에 있는 찰나적인 파도에 불과하기에
시작과 끝이 없이 영원하며 무시간, 무공간적으로 불변하는 모든 것의
근원인 하나님의 진리로 자유와 행복을 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