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대표적 영성가이자 구도자로서 불교·도교·서양 철학 등을 걸림
없이 넘나들며 종교적 체험을 중시하였던 존경하는 전 이화여대 교수이신
김흥호 목사님의 소천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
고인은 유교·불교·도교 등 동양의 전통 종교를 섭렵한 개신교 사상가 다석
(多夕) 유영모(1890∼1981) 선생의 제자로서 그의 영향을 깊게 받아 기독교적
입장에서 타 종교를 이해하고 해석하였다.
그가 기독교는 체득(體得)의 종교이며,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은 하나"(요 10:30)이시니 하나(One)안에서 모든 종교 체험은 깊게 들어가면
결국 하나(One)로 통한다고 주장한 것은 타당하지 않을 까?
What I know now is only partial; then it will be complete -
as complete as God's knowledge of me. (고전 13:12)
궁극적인 하나님에게로 난 길은 대도무문의 길이다.
다만, 인간의 유한한 생각으로 가르고 쌓은 종교간의
높은 담은 예수님(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을 콩이니
팥이니 가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 어리석음이다.
아쉬운 것은 그러한 궁극의 진리를 바로 아는 사람이
세상에 많지 않다는 것이 슬픈 일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김흥호 목사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하나님은 이런 의인 몇 사람으로 인해 당신의 피조
세계에 대한 희망의 끊을 놓지 않고 계신다고 본다.
때문에 이번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세상을 떠나신
목사님에 대한 우리의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경건한 맘으로 그분의 떠나심에 애도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