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일요일에 삼소(三笑)음악회의 회원인 정율(廷律)스님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키치니의 "아베마리아"를 불렀으며, 미사에 참석했다가 뜻밖에 비구니의 아베마리아를 들은 가톨릭 신자 1000여명이 성당이 떠나가라고 박수를 쳤다는 것이다.
정진석 추기경이 노래를 마친 정율 스님에게 꽃다발을 건네면서,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자"고 하였으며, 교황청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종교도 배우면서 다른 이들의 신앙과 종교적 관습을 존중하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위와 같은 종교간의 대화는 "계시지 않는 곳이 없는(無所不在) 하나님"(엡 4:6)은 무한한 사랑으로 "해와 비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고, 내리시며"(마 5:45)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神性을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한"(롬 1:20) "하나이심(One)"의 진리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닐 까?
"세 사람이 웃는다는 뜻을 가진 "삼소(三笑)음악회"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여성 수도자들의 음악모임"
이번 석가 탄신일에 KBS 특집방송으로 고 성철 스님에 관한
생전 이야기가 방영되면서, 그분의 전용 서가에 꽂혀 있는
7천여 권의 장서들 가운데는 검은 색의 중후한 성경과 찬송가가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뿐만 아니라, 불교철학을 강의하는 어떤 경우에도 성경 말씀이
자연스럽게 인용되는 것을 보면서 저들은 더하기를 즐겨 하는데
우리는 나누기에 열을 올리기만 할까? 답답한 생각이 들곤 했다.
물론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더하기를 하면
늘어나고, 나누기를 하면 줄어드는 산술적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떨처버릴 수 없어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