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것과 새것(1)
글, 김 의 준 장로
옹졸한 것에서
너그러운 당신을 나타내시고
부족한 것일지라도
넉넉하게 하시는
당신은 언제나 부요하신 분.
율법에 얼어붙은 것을
사랑으로 흥건히 녹여
사로잡힌 모든 것을
스스로 자유롭게 하시는
당신은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진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는
살벌殺伐한 골이 메워지고
원수도 사랑하는
푸른 풀밭, 잔잔한 시냇가를
드러내 보이시니
당신의 심장에 고인 사랑
만물의 입술에 생수로 흐를 때
어둠은 비껴서고
빛 더욱 찬란한 새날이 밝았구나.
낡은 것아!
저만치 물러서려무나
온 천지에 새것이 도두보이게.
"전체로서(One) 편재(遍在)하고 계시는 하나님"(엡 4:6)을 전적타자(全的他者)로서
대상(對象)화 하여 저 멀리서 조금도 용서없이 징벌하며, 보복하는 등 잔인하며, 무서
운 神人同形의 하나님으로 묘사하고 있는 낡은 것아 ! 저만큼 물러나려무나.
"하나님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하나님안에 있음을 깨달아"(요 10:38) "하나님과
하나되는 영안(靈眼)이 열리는 체험"(요 17:21)으로 하늘나라를 누릴 수 있다는 복음
의 진리를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전하는 새것이 온 천지에 도두보이게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