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친화적 노후
글, 김의준 장로
억만년 한결같이
이 땅 가득히 저 구수한 흙은
끼니마다 내게 밟이 되고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춤추는 저 푸른 바다
그 밥에 찰떡궁합!
한 대접 맛깔스런 국이 되어주고
열매 풍성한 나무가지
저 씨 맺은 파란 풀포기
밥상에 울긋불긋!
싱그럽고 향긋한 나물이 되니
국에 밥 말기도 하고
나물 넣어 비비기도 하여 배불리고 나면
저 높은 궁창穹蒼에서 거저 내린 맑은 물
한 사발 생수로 마시니
배고픔 염려 없어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나이 들어도 날마다 강건하여
하늘 아래 그날까지
어찌 내게 부족함이 있으리요.
" 하늘 아래 그날까지 어찌 내가 부족함이 있으리요"라고 고백하는 "자연친화적 노후(老後)"의 詩는 미래를 염려하는 많은 신앙인들에게 어떠한 老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성경적인지 그리고 아름다운 진리적 삶이란 어떠한 것인지를 깨우쳐주는 군요.
이러한 삶의 자세는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사 16:3)는 성경말씀과같이 인위적인 노력보다 하나님의 지배와 활동인 "저절로의 법칙(自然法爾)"(씨가 자라는 비유: 막 4:26-32)에 따르라는 동양의 무위자연적(無爲自然的) 삶과 통할 수 있겠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결과는 모든 것이 되어지는 "도상무위이무불위"(道常無爲而無不爲: 빌 4:13)이며, 이것은 현상의 色을 空의 반영으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 모든 만물에 神性이 있다는 것(롬 1:20)을 깨닫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