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디쯤에
글, 김의준 장로
<주객미분>
어린아이 같이
너와 나의 구분도 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행복하게 뛰놀던
꽃동산의 추억이 있었더니
<주객이분>
어느 날, 내 안에
욕심 많은 본능의 싹이 터
먹음직도, 보암직도, 탐스럽기도 한
세상을 보니
금단禁斷의 눈이 밝아
알몸인 내 아랫도리가 보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남도 보이더라
남의 등을 밟고
하늘 높이 나를 끌어올리느라
땀과 고통의 삶은 시작되고
제아무리 발버둥이 처도
끝없는 욕망은 채워지지 않으니
쌓이는 허무와 더한 고통뿐
<주객초월>
그때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었으니
"죽었다 깨어나라.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누리라."
귀 있는 자들이 듣고 깨달으니
마침내, 천국문이 열리더라.
예수님이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눅 6:37)라고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들이 主와客,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긍정과 부정, 등 모든 이원성, 즉 비판이나 판단으로부터 벗어날 때 "One이신 하나님과 하나가 되어"(요 17:21) 마침내, 천국문이 열리는 paradise의 축복을 누리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