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에게나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 어머니 치마폭에 매달려 십환을 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나는군요...처음엔 주시지 않다가 결국은 주셨습니다...

무슨 잘못을 하였는지 아버지께 매를 맞게 되었는데...그만 도망을 치게 되었고 어머니 앞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저는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을 하였으나 어머니께 붙들려 아버지께 인계되어 맞을 만큼 맞았습니다...

어느날에는 저를 시장에 데리고 나가 좌판에 있는 참외를 사서 깍아 주시면서 먹으라고 하셨지요...

저희는 6형제인데 그때도 제일 체구가 작았고 지금도 그렇답니다...

그게 그렇게 안쓰러우셨는지 잘 먹도록 많은 배려를 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이 매우 싫었습니다...똑같이 해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어머니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번성하였습니다...

요즘 같으면 매스콤에 나올 법도 한 그런 맛을 내셔서 손님들이 많으셨습니다...

점심때는 홀과 방12개가 항상 손님들로 넘쳐났었고, 배달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모님은 이재에 밝지 못하셨는지 재물을 그렇게 많이 모으지 못하셨고, 더우기 형제가 많아 아침마다 학교가기전에는 4~5명의 아들들에게 학업에 필요한 돈을 쥐어서 내 보내야만 하셨기에 더욱 어려움이 크셨겠지요...결국에는 정말 어려워졌습니다...

제가 사관학교에 가입교를 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나갈 때 어머니가 배웅해 주시면서 하시던 말씀은 이 한 말씀이셨지요... " 나는 이제부터 아들  하나 없는 것으로 할란다..."

그 어머니가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란 '부모님이 저에 대해서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저에 대해서는 세상적인 걱정은 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불효를 하고 말았습니다...

생전에 저는 어머니께 교회에 가시라고 여러번 말씀을 드렸지만 한번도 모시고 가지 못했습니다...핑게는 있었습니다...비행기 타는라 바쁘다고...

그래서 인지 어머니는 혼자서, 또는 이웃분들과 함께, 때로는 가까운 교회의 전도사님의 권유로 한 때 예배에 출석을 하셨었습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가시지는 않으셨습니다...아무래도 제사가 맘에 걸리기도 하신 것 같았고, 예배의 모든 절차가 거북스러우셨던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가 바로 기회였었는데 그만 실기하였습니다...

아들들중 믿는 자는 저 혼자였었는데, 저는 항상 먼 곳에 있었습니다...이것도 물론 핑게입니다...

이제는 믿는 아들이 2명이 되었습니다...점차 3명, 4명, 5명, 그리고 6명 모두가 믿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아멘~!

저는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을 것으로 믿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마 10:32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제 어머니가 교회에 출석한 짧은 기간이었슴에도 불구하고 성령의 역사로 위 말씀에 응하셨기를 ...

내 어머니의 영혼이 은총입어 중한 죄짐 벗고 주 예수와 동행하여 하늘나라에 가 계시기를....

그러나 불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후회스러움이 마음에 가득합니다...

방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이제는...


바쁘신 와중에도 불구하시고 멀리까지 왕림하시어, 저희 어머니 빈소에서 예배를 인도하여 주신 두분 목사님과 참여하여 주신 장로님, 권사님들 그리고 집사님들과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각별한 관심으로 후의와 위로를 해 주신 많은 성도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에 항상 주님의 평안과 축복이 넘치시길 기도드리며....


                                                2002. 9. 8일                나 용 곤.조 청 자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