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예수의 마지막유혹’ 상영허가 신성 모독 교계 강력반발


    

미국 개봉 당시 ‘악마의 필름’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영화 ‘예수의 마지막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이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수용)의 등급분류를 마치고 국내에서도 곧 개봉될 예정이어서 기독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는 등 뜨거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28일 니코스 카잔차키스 원작 소설을 88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영화화한 ‘예수의 마지막 유혹’에 대한 수입판권을 인창시네마로부터 넘겨받은 코리아준이 지난달 24일 등급분류를 신청해옴에 따라 영화소위원회와 등급위원회 전체 회의를 거쳐 지난 21일 ‘18세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이란 제목으로 지난 98년 5월 공연예술진흥협의회의 ‘수입가’ 판정을 받았으나 예수와 막달라 마리아간의 정사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기독교계의 뜨거운 반발로 등급심의가 보류된 바 있다.러닝타임 164분의 이 영화는 예수를 로마군에게 십자가를 만들어 납품하는 목수로 설정하고 있으며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죽어가는 예수가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보게되는 환상을 묘사한 마지막 30분간이다.예수는 여기서 악마의 마지막 유혹에 넘어가 십자가에서 내려와 구세주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비판하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평범한 삶을 사는 환상에 빠졌다가 깨어나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와 관련,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만신) 박영률 총무는 “예수의 신성을 모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예수의 마지막 유혹’은 기독교의 복음 전도를 방해하는 사탄의 영화”라며 “국개 개봉을 강행할 경우 교계와 연합해 상영 저지를 위한 항의시위와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bc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