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요 3:3)고 말씀하셨다.
천국(열반)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참모습(One)을 뒤덮고 있는 생멸(生滅)의 분별심을 벗겨내는 거듭남(진리)의 기쁨이다(生滅滅已 寂滅爲樂, 열반경). 우리의 “마음 밭(ego)”은 가상만을 보지만, 마음(ego)이 소멸된 청결한 자(無念)는 이미 있는 실상인 천국(光明)을 보게 된다(마 5:8). 우리가 하늘(우라노이쓰, 내면)에 계신 아버지(마 6:9)인 神性(靈)을 깨달아 이원성을 제거하면, 고통의 이 세상에서 기쁨이 넘치는 천국 그 자체를 체험하게 된다.
엑카르트는 “인간은 창조되던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형상’(One)을 지닌 하나(One)이며, 원죄란 분별 시비하는 ‘이원론적인 신체의식’(ego)이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도 죄(無明)란 하나(One)의 법계(法界)를 알지 못하는 망념(ego)이라고 한다(대승기신론). 그러므로 구원받은 자는 “지상의 사슬”(個我)인 집착(죄)에서 해방되는 거듭남(解脫)을 통하여 “영의 나” (true Self)인 “하나(One)의 神性”을 회복하여 천국의 기쁨으로 사는 자이다(눅 9:24).
우리는 이원성을 버리고, “생명의 실상”(神性)을 자각하여, 영적으로 거듭나면 지금 여기서 “神의 나라”를 체험하는 신비를 맛본다(唯識). 고통의 원인인 삼독심(三毒心, 탐욕, 성냄, 어리석음)을 버리는 깨끗한 마음이 보살의 정토(淨土)이며, 이 현실 세계도 그대로 정토(One)이다”(유마경). 즉 시공간과 분별시비가 끊어진 세계가 정토(천국, One)이며, 시간이 존재하지 않으니 생멸(生滅)의 부침이 없고 공간이 존재하지 않으니 여기와 저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