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성전에 들어 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the tables)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드는 도다 하시니라”(마 21:12-13).
예수는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았다”의 구절에서 “성전”은 우리들 내면의 “영(靈: One)”이다. “집착과 시간을 통하여 하나”(One)가 되지 못하게 하는 분별심(ego)인 장사꾼 기질은 영(靈)의 세계를 더럽히는 세상적인 것으로 오직 대상화된 “그림자와 같은 허상(虛相)*”에만 집착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창 1:27)인 성전(靈) 안에는 하나님 이외에 그 무엇도 없이 완전히 텅 비워야 온전히 하나(One)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는 주객을 나누는 장사꾼의 기질인 “이원성의 의식”(죄)을 몰아내어 한마음도 나지 않는 순수한 “전일성(全一性: 막 12:32)의 의식”(해탈)이 되어야 함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꿈과 같은 이 세계를 실재하는 것으로 보는 영적 無知와 어둠의 “겉 사람”(ego)을 내 쫓고 빛과 실재인 속사람(true Self)이 드러나게 하여야 하며, 또한 이렇게 마음(ego)을 텅 비워서 “不二의 진리인 하나님의 생명”(One)으로 가득 채울 때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다.
* “그림자와 같은 허상(虛相)”은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國家論)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즉 “동굴 속에 묶여있는 죄인은 동굴의 벽에 비치는 그림자(虛相)의 왕래를 보면서 실상(One)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상화 된 모든 것은 “물속에 비친 달그림자”(水中月)이며, “거울 속에 비추어진 꽃과 같다”(鏡中花). 예수가 “진리(One)를 위하여 육체를 자기라고 생각하는 허상(ego)을 그 존재의 근저에서 부정하는 검(劍)을 주러 온 것"(마 10:34)과 같이 부처도 깨달음으로 허상(ego)을 소멸하고 영적인 “실상의 세계”(One)를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빛의 세계 즉 영원의 세계”(One)는 모든 시간적인 것과 지상의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