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우리가 본래부터 “아버지와 하나”(One)였다는 사실 즉 이미 하나(One)인 神(true Self)으로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자각하라는 것이며(요 10:34), 육체(ego)의 부정을 통하여 “본래 마음”(true Self)인 “하나의 생명”(神性)을 깨닫는 것이다(萬物一切皆有佛性, 요 14 : 23). 예수는 도마에게 “이제부터 영원토록 너희는 왕과 함께 다스리고, 그분이 너희와 하나(One)가 된 것처럼 너희도 그분과 하나가 되어라”(싸우는 자 도마서)고 말씀하셨다.
신비적인 결합인 진리와 하나(One)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을 초월하는 “不二의 진리”를 깨달아야 하며, 이렇게 “나”라거나 “나의 것”이라는 ego를 벗어난 사람은 절대적인 침묵과 평화를 누린다. 우리들이 “하나(One)의 무한한 세계”를 자각하면 “유한한 죽음의 고통”을 극복하고 절대행복으로 가는 환희를 체험하게 되며, 또한 신비가인 “십자가의 성 요한”에게 신앙의 길은 하나님과 하나(One)되고 싶은 소망을 이루기 위한 종교적 태도이다.
모든 종교의 목적은 환상인 “이원성의 사유방식”을 “직관적인 일원성의 사유방식”(One)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불교는 자기가 “하나(One)인 부처”이며, 본성이 불성(true Self)임을 확인하기 위하여 염불을 하는 것이며, 힌두교는 “하나(One)”가 되는 범아일여(梵我一如)로 탄생과 죽음의 윤회에 마침표를 찍게 한다. 이와 같이 “원인과 결과의 원리”(karma의 법칙)*인 “윤회의 사슬”(ego)로부터 벗어나면, “참된 자유”(One)를 누리게 된다.
老子는 “천하 만물은 有에서 나고, 有는 無에서 난다”(道德經 42)고 하여 모든 것은 일자(One)에서 다자(多者)로의 조화로운 과정으로 본다. 장자(莊子)는 제물론에서 “천지는 나와 함께 생겨나고, 만물은 나와 하나(One)가 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경지에서는 천지 만물과 나의 대립은 사라지고, 주체와 객체의 “하나(One)된 경지”이다. 따라서 동양의 종교는 대립(ego)을 소멸시킴으로써 “하나(One)”에 도달하여 내적인 행복과 평화를 누리게 한다.
* “원인과 결과의 원리”(karma의 법칙)는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며”(마 7:17),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둔다”(갈 6:7, 마 7:1-2)는 것으로 거의 모든 종교의 경전에서 나오는 자연의 법칙이며, 神이 베푸시는 치유의 손길이다. 즉 참나(One)는 놀라운 힘으로 모든 존재들을 그들의 karma에 따라 움직이게 한다(바가바드 기따). 우리를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행위의 흐름인 karma는 “인간의 자기완성”을 위하여 끝없이 계속되는데 이를 우주의 도리인 “인과법칙(因果法則)의 사슬” 또는 “ego의 윤회”라고도 한다. 그러나 ego가 소멸되어 전체(All)가 되면 karma의 법칙과 “태어남과 죽음”(ego)이 없기 때문에 윤회는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