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를 개방하라
글, 김의준 장로
나는 견우
당신은 직녀
처음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렇게 별처럼 만나
한시도 떨어질 줄을 모르고
인생을 즐기며 하나되어 살았는데
철없이 놀아나던 그 시절이
신神에게 밉뵈었는지
지금은 우리 사이가 멀리
태백준령으로 가로막혀
겨우 스마트 폰으로
목소리만 주고 받는 이 안타까움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여!
그리도 흔해 빠진 까막까치는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이 해가 다 가도록
코빼기도 볼 수 없으니
태백을 관통하는
그 애달픈 오작교 마저도
차츰 꿈이 되어 사라지고
첩첩이 그리움만 쌓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