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命의 힘
글, 김의준 장로
일자산을 오르는 길목
초입에서 부터
아름다운 생명들이 생글생글
나를 반긴다
단단한 껍질을
용케도 빠져나와
초여름의 생기를 머금고
파릇파릇 미소짓는다
숨막히는 수목樹木의 몸통을
비집고 나온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두텁고 질긴 로드 매트를
가차없이 뚫고 올라와
생명력을 드러내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이리도 가녀린 것들이
무슨 힘이 어디에 숨어 있어
이 철통같은 덮개을 돌파했을까
이것은 오직 생명의 힘
이 우주에 충만한 신비로운 능력
신성神性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