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아리랑
글, 김의준 장로
산아 산아 무등산아
변함없이 거기 잘 있었구나
한 세월 훌쩍 지나
모든 것이 몰라보게 변했는데도
너는 그때 그대로구나
수억 년
지구의 나이를 말하는 듯
주상절리 서석대가 신비롭고
천왕봉 우뚝 솟아
역시 오만 산의 제왕이로다
너럭 같은 넓은 가슴으로
빛고을 품어 안아
철부지들 총명하게 키워 낸 지혜가
추억 속에 아련히 피어나
마음 설레는데
소싯적 그 상큼 달콤한
무등산 수박 맛이
이제는 희미한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무등산 아리랑이라도
흥얼거리고 싶은 이 설레는 마음
어이하면 좋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