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임

1.정기제직회:낮예배후에 본당에서

2.금요일 구역예배:구역별 가정에서 모이는 주간입니다.
                             오후예배후 구역교사 준비 모임이 있습니다.

3.필리핀 단기 선교:7월 11일에 출발, 한 주간동안 마닐라 근교에서 사역합니다. 청년부 및 지도자 10여명 참가함.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4.맥추감사절:7월 18일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일반소식

1.오늘 교육관 헌금에 참여하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잔금을 잘 치르고 수리하여 사용토록 기도해 주십시오.   (오늘 하루 303호를 개방합니다. - 식당 옆)

2.매일성경 구입:입구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구역지도자, 중직자들은 의무구입

3.축 취임:김의준 안수집사 - 대경지리정보 회장으로(사무실:강남구 도곡동)

4.주방봉사를 돕는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남자 어른들의 봉사가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모습이 우리 교회의 향기로운 부분입니다.

5.입원:김유성군을 위하여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6.기관별 성경퀴즈대회 결과
   1등 - 제1남전도회   2등 - 제1여전도회   3등 - 제3여전도회

7.7월의 봉사위원
가.안내
장  로:구  자  만      1층 입구:강신호 서태석 이찬영집사
본  당:서순분권사      교회로비:박천식 호언숙집사

나.헌금 : 헌금은 들어오시면서 입구 헌금함에 넣어 주십시오.
     인도:주기민안수집사    위원:손인숙 박소당 조항민 서정순집사


                             ## 화장실 선교 훈련 ##

헐렁한 옷차림에 투박한 면장갑을 끼고 대걸레로 빌딩 바닥을 청소한다는 건 확실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더구나 일층부터 사층까지 네 개의 화장실을 돌아다니며 변기통 주변의 오물을 빡빡 닦아낸다든가 손으로 휴지를 집어 쓰레기통에 처넣는 일은 멋쟁이 신사복을 차려입고 거리로 나설 때와는 심적 분위기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공공건물이라면 유난히 헤접스레 어질러놓는 우리나라의 국민성에 대해선 뭐 말할 것도 없지만, 당구장이나 화장실이니 슈퍼마켓이니 하는 다인성 유인체제의 널찍한 사층 건물은 일회 청소시간이 두어 시간은 걸리는 것이어서 건강한 사내의 팔다리 엉치뼈를 쿡쿡 쑤시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경치 좋은 강변의 연립주택에서 단 석달만에 쫓기다시피 이사온 곳이 바로 이곳, 시내 중심가의 사층짜리 빌딩 옥상이었다. 그러고 보면 웬만한 집은 거의 다 한번 씩 살아본 셈이었다. 일층엔 슈퍼와 문방구, 옷가게와 식료품점, 이층엔 몰몬교회와 서예실과 당구장, 삼층엔 장로교회와 화실이 있었고, 사층엔 우리가 전세 사는 돌출부분이었다. 아니 또 지하실의 널찍한 곳에는 공원 삼사십 명을 거느리는 봉제회사 사장이 살고 있었다.

이 건물의 청소를 맡겠다고 나선 것은 순전히 경제적인 사정 때문이었다. 빚을 갚기 위해 생활비의 전부를 떼어내다시피한 우리 형편으로는 때마침 잘 걸려든, 좋은 부수입 자리였다.

추운 십이월, 일월, 이월, 삼월까지 만 사계월을 달고 다녔던 빌딩 청소부라는 이름, 거기에 일월의 열흘 동안은 또 포장마차까지 했던 올 겨울은 나에게 많은 것을 선물로 주고 떠나갔다.

화장실의 더러운 오물을 손으로 집어낸다? 그것도 사층씩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대로변에서 포장마차를 한다? 한 개에 백원씩 하는 빈대떡을 팔기 위해? 그것은 한마디로 똑똑한 자존심 내세워 갖고는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었지만 하여튼 나는 해냈다. 추위에 온몸을 꽁꽁 얼려가면서…

포장마차해서 떼돈을 벌지는 못했고 화장실 청소해서 빌딩 사장이 된 건 아니지만 올 겨울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함으로 천한 일을 하는 것이 불평을 갖고 귀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었다. 물론 힘들기는 하지만 내 속의 교만함을 꺾어버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기도 한 것. 돈 받지 않고도 오물 청소를 해줄 수 있는 사랑을 익힌다면 그보다 더 큰 배움이 어디 있겠는가. 힐끗힐끗 쳐다보거나 화나는 심부름을 시키거나 깔보는 투로 주위 사람들이 대해올 때도 빙긋이 웃으며 고개 숙일 줄 아는 여유를 맛본 것도 내겐 너무도 귀한 경험이었다. 신문배달이나 가정교사나 주간지 판매니 시험지 필경이나 카드 장사 등 그동안 몇 가지의 경력이 있기도 했지만, 나이를 먹고 사회적 신분도 가진 처지에서의 이번 일은 어려운 만큼 얻은 것이 있었던 것이다.

-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큰 일을 맡기리라.

- 전세계 사람들 집 화장실을 청소해 주는 것으로도 선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 “낮은 울타리”발행인 신상언의 초등학교 교사 시절의 고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