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견호의 전급전지(小見狐疑 轉急轉遲):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 록 더욱 늦어진다.”

 

  이원성(二元性)인 ego에 의한 생각은 변해가는 그림자요, 환영(幻影)이다. 이 그림자를 실상(實相)으로 잘못 아는 것이 좁은 견해인 소견(小見)이다. 이와 같은 소견(小見)으로 모든 중생이 스스로 이미 본래부터 존재하고 있던 영원한 본래면목(本來面目)인 부처(true Self)임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이 여우같은 의심이다. “모든 중생의 본질(true Self) 즉 본래의 성품이 존귀한 것”(天上天下唯我獨尊)임을 믿지 못하고 무언가 밖에서 따로 부처(true Self)를 구하는 마음이 있을수록 서두르게 되고 그럴수록 더디어질 수 밖에 없다.

 

  선불교에서는 불성(佛性)은 문자 그대로 부처님의 성품으로서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마음(本心: true Self)이며, 누구든 이 마음을 깨달으면 부처(true Self)가 된다는 것이다(心卽是佛). 우리는 분별적 자아(ego)에 의한 취사심(取捨心)을 버리고, 밖으로가 아니라 바로 내면으로 마음을 직관(直觀)하여 “본래의 성품”(佛性: true Self)을 깨달음으로써 “부처와 하나”(One)를 이루어 영원한 평안을 누려야 한다(直指人心 見性成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