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은 눈 물
글, 김의준 장로
화 끓이다가
기막혀 한숨만 땅꺼지게 내쉬다가
넋 잃고
썰물 따라 바다로 간 자리에
애간장을 태운 흔적들이 문신처럼 남아
이 한나절
그대 가슴팍에 너부러져
짓무른 생명 쓸어안고
팔다리 저리도록 닦아내 보지만
당신의 검은 눈물 지울 수 없어
돌덩이 같은 한숨만 고입니다
인간의 무관심이
우리의 무지가 저지른 비극이여
살풀이 하듯 속죄하듯
당신의 거친 살갗 어루만지노니
부디 해맑은 웃음 보여주소서
슬픈 내색일랑 날려버리고
늘어진 어깨 추켜올리고
반짝이는 옛 모습 회복하기를
일렁이는 생명의 비늘
다시 싹틔우기를 기원하오니
이 화창한 봄날에
행복한 미소 함뿍 머금고
예전차럼 그렇게 돌아오소서.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봉사 현장에서)
넋 잃고 썰물따라 바다로 간 자리에 애간장을
태운 흔적들이 문신처럼 있지만 시간이 흐른 지
금의 관점에서는 과거의 추억으로 헛되고 헛된 것
이기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잡아야 되지 않을까요!(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