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던 날


                         글,  김의준 장로


 별다른 이유理由 없이

 옹졸한 마음이 아리길래

 무슨 서운한 일이 있어 그럴까

 곰곰히 생각하다가


 사랑하는 친구가 생각나

 염치 불구하고 찾아갔더니

 뜻밖에도 한톨 남은 사랑니가

 병든 때문이란다


 당장은 

 다소 고통스럽겠지만

 미련없이 뽑아 버리고

 이젠 홀가분하게

 오직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지혜롭게

 곱씹으며(智齒) 살라 한다.